- A협회 4년 연속 수주…용역 예산 181억원
- 지원단지 48%가 수도권인데…외부 평가위원 6명 전원 경남 소속
- 외부위원 6명 중 5명이 도서관 종사자…도서관 단체 입찰을 도서관 인사가 심사
- 복기왕 “심사 편의가 공정성보다 앞설 수 없어…평가위원 무작위로 뽑아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국 임대단지 작은도서관 지원 용역을 한 단체가 4년 내리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181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올해 수행기관을 뽑은 외부 평가위원 전원이 LH 본사가 있는 경남 지역 인사로 확인돼 심사의 공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충남 아산갑)이 LH로부터 제출받은 「LH 작은도서관 지원센터 운영용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A협회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이 용역을 연속으로 맡았다. 용역 예산은 2023년 49억원, 2024년 48억원, 2025년 45억원, 올해 38억8천만원으로 4년간 180억8천만원이다.
올해 평가에서도 A협회가 1위를 차지했다. A협회와 B사 2곳이 참여한 지난 7월 30일 제안서 평가에서 평가위원 12명 중 9명이 A협회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외부 평가위원은 전원 경남 지역 인사였다. 6명 모두 진주시와 경남교육청 등 경남 소재 기관 소속이었고, 수도권 소속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최근 3년(2023~2025년) 지원단지 650곳 중 수도권은 311곳(47.8%), 경남은 61곳(9.4%)이었다.
외부위원의 분야도 도서관에 편중됐다. 6명 중 5명이 공공·대학도서관의 팀장과 관장이었다. 도서관 분야 단체인 A협회가 입찰한 사업을 도서관 종사자들이 심사한 것이다.
외부위원은 내부위원보다 A협회에 더 큰 점수 차를 줬다. 70점 만점에 외부위원 6명은 A협회에 평균 67.33점, B사에 58.67점을 줘 8.67점 차이가 났다. LH 직원인 내부위원 6명(4.00점)의 2.2배다.
기존 수행 경력이 다음 평가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평가위원 다수가 사유서에서 A협회의 운영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한 위원은 “다년간 운영 노하우 축적으로 훌륭함”이라고 적었다. 수행실적을 보는 계량평가에서 두 업체 모두 만점을 받았는데도, 정성평가에서 경력이 다시 근거가 된 것이다.
한 단체의 장기 수행이 사업의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외부 평가위원은 A협회에 대해 “안정적인 운영은 가능하겠지만 변화가 필요함”이라고 적었다. LH 내부 평가위원 중에서도 과거 수행 과정에서 드러난 미비점의 개선 계획이 제안서에 빠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LH는 외부위원을 경남 인사로 구성한 데 대해 본사가 진주에 있어 평가위원의 이동 접근성과 평가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심사의 공정성보다 발주기관의 편의를 앞세웠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복기왕 의원은 “지원단지의 절반이 수도권인데 본사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경남 인사만 모아 수행기관을 정했고, 181억원 사업은 4년째 같은 곳에 돌아갔다”며 “심사 편의가 공정성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 의원은 “평가위원을 전국에서 무작위로 뽑고, 이미 만점을 준 경력을 또 반영하는 평가방식도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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