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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만지면 안되냐" 6살 추행한 80대, 말리던 엄마 목 졸랐다

  • 이현 기자
  • 입력 2026.03.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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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이 A씨를 폭행하는 모습.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2023년 부산의 한 상가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아동 강제추행 사건이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해 가족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

 

11일 JTBC '사건반장'은 당시 6살, 3살 두 딸을 데리고 있던 어머니 A씨의 제보를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2023년 3월, 부산 한 상가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처음 보는 80대 초반의 노인이 다가와 6살 딸에게 "예쁘다"며 수차례 신체를 만지기 시작했다. 

 

A씨가 제지하자 노인은 멈추는 듯했으나,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같은 행동을 이어갔다.

A씨가 다시 한번 제지하자 노인은 돌연 A씨를 폭행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노인이 A씨의 뒷목을 강하게 끌어당기고, 다른 탑승객이 말리는 사이에도 목을 조르고 바닥에 넘어뜨린 뒤 발길질하는 장면이 담겼다. 겁에 질린 두 아이를 탑승객이 보호하는 모습도 함께 찍혔다. 

 

노인은 폭행하면서 "요즘 것들은 지 자식이 뭐 되는 줄 안다. 네 애 좀 만지면 안 되냐"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A씨는 딸에 대한 추행 혐의까지 고소하려 했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린 딸이 받을 충격을 우려해 결국 상해 혐의로만 고소했다. 

 

가해 노인은 상해죄로 벌금 200만 원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딸이 학교에서 또래 학생으로부터 성추행 등 학교폭력을 당하면서, 3년 전의 기억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딸은 극심한 불안과 공황 증세를 호소하기 시작했고, 악몽으로 잠을 설치는 날이 늘었다. 

심지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말을 하거나 눈썹과 머리카락을 자르는 자해 행동까지 보였다. 

 

딸은 당시 자신을 만지던 노인의 손톱에 낀 '검은 때'까지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딸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불안 장애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다. 

 

전문 기관의 심리 평가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해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A씨는 뒤늦게나마 해당 노인을 강제추행 및 아동학대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고소 과정에서 A씨는 사건 당시 3살이었던 둘째 딸도 그날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둘째 딸은 "저번에 엘리베이터에서 엄마 목 조르던 그 할아버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변호인으로부터 제보 과정에서 가해 노인에게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를 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들었으나, 모든 가능성을 감수하고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다.

 

A씨는 "부모로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이들이 3년 동안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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